결혼생활, 부부싸움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

2021. 3. 24. 22:19투자마인드,인성,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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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신혼 부부입니다.
신혼 초엔 많이들 싸운다고 합니다.
저희도 최근 들어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연애할 땐 보이지 않던 모습도 서로에게 보였습니다.

(연애할땐 제대로 화 한번 잘 안냈는데,
요즘엔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이성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화낸것을 후회도 하고, 왜 이렇게 까지 됐을까 곱씹어보다가 깨달은 것들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인간관계란 정답이 없는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우리 부부 다툼의 발단 : 사소한 문제

정말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겪은 대미지는 결코 사소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부부싸움의 발단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사소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 다툼의 여파가 크다는 게 문제입니다.

다툼의 과정에서 서로에게 얼마나 크게 상처를 줬는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중요합니다.


[ 이번 다툼에서 깨달은 것들 ]
▶ 한번 싸우면 되도록 빨리 풀자.
연인 사이나 부부 사이에 싸우고 나서 "연락하지 마라, 나 보러 오지 말아라."라고들 많이 합니다.
그런다고 진짜 연락 안 하면 안 됩니다.
하루, 이틀, 삼일.. 최대 삼일 이상 넘기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먼저 용기 내어 얼굴 보고 밥 먹고 대화를 해야 됩니다.
그래도 얼굴 보고 맛있는 거 먹고 대화하면 많이 풀립니다.

나의 희망사항, 욕심을 내려놓자.
다툼이 시작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나도 모르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기 때문에 답답하고 화가나고 짜증이 나는 것입니다.

'어떻게 저렇게 생각하지? 내가 사람을 잘 못봤나?'
이런 생각은 모두 나의 욕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주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자 화가 나는 것이죠.

상대방은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는 AI가 아닙니다.
100% 찰떡궁합 성향의 사람이랑 살고싶다면 AI 배우자 로봇이 빨리 개발되길 바라는게 빠를겁니다.

겸손해야 한다.
'나는 깃털처럼 가볍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다.'
'나는 잠시 세상에 들렀다 사라지는 작은 미물일 뿐이다. ' 라는 마음가짐을 갖습니다.

내가 작아지고, 겸손하게 되면 내가 느낀 문제나 감정, 화들이 작아집니다.

우리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특권의식, 우위에 있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고 겸손해지면 다툼은 줄어들 것입니다.

▶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연애하거나 프러포즈할 때는 "행복하게 해 줄게, 공주님 모시듯이 모실게."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위와 같은 마음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상대방에게 했던 말들을 생각해봅니다. 상대방은 그걸 진심으로 믿고 나와 결혼했을 수도 있습니다.

▶ 내가 와이프에게 무엇을 잘해주지 못했는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돌아본다.
나라고 100점짜리 신랑은 아닙니다.
나에게 못마땅한 점, 와이프도 많이 참고 눈감아주고 보듬어 줬을 것입니다.
내가 차마 알지 못한 나의 많은 단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미 싸우고 난 뒤라면, 그 후 대화에선 들어줘라.
다툼 후 대화로 푸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으면 반박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속에서 차오르는 반박은 끓어오르겠지만 논쟁할 타이밍이 아닙니다.
힘들겠지만 안간힘을 쓰고 일단 끝까지 들어줘야 합니다.
들어주던 중에 말 끊고 자기 할 말 하면 또 싸우게 됩니다.
무한반복입니다. 또는 더 일이 커집니다.

▶ 남녀관계에서 논쟁해서 싸워 이기는 건 현명한 게 아니다. 멍청한 짓이다.
남녀관계에선 정답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해를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이해를 포기해야 됩니다.
논리를 찾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남녀관계의 공식에서는 아예 배제해야 됩니다.
이 세상 이치와 남녀관계의 이치는 아예 별개의 것입니다.
그렇게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 꼭 연애나 결혼을 못합니다. 이기는 게 멍청한 짓입니다.
남자의 언어, 여자의 언어,
남자의 생각, 여자의 생각은 아예 다른 차원의 것이기 때문에 이해를 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 격해지는 감정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 1
내 마음속에 쓰레기통이 하나 있다고 상상합니다.
세로로 직사각형인 회색 플라스틱 쓰레기통입니다.

대강 이런 모습을 상상한다.

윗 뚜껑은 열려있고, 쓰레기통의 양 옆면과 밑면은 문처럼 열러 벌려져 있다고 상상합니다.
그 쓰레기통은 무중력처럼 진공 속에 떠있습니다.
나의 와이프는 나의 쓰레기통으로 못된 말과 이해가 안 되는 감정 쓰레기들을 온갖 방향에서 나에게 집어던집니다.
하지만 나의 쓰레기통에는 담기지 않습니다.
옆면, 바닥면이 열러 뚫려있기 때문에 그대로 통과해 저 공허 속으로 사라집니다.
나에게 던져지는 그 쓰레기들은 내 쓰레기통에 담기지도 않고 빠져나갈 뿐입니다.

▶ 격해지는 감정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법 2
인간관계나 남녀관계에서 언제든 문제가 생기고, 그것은 논리적인 오류와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 문제를 엉킨 매듭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밧줄 재질로 엉켜있는 매듭입니다.
그런 매듭을 풀려고 하면 안 됩니다.
매듭이 뭐가 잘못되어있는지, 어떻게 묶인 건지 그걸 들여다보고, 뜯어보고 다시 원래대로 풀어놓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냥 매듭은 매듭일 뿐입니다.
매듭 그 자체로 흘려보내면 됩니다.
문제의 매듭도 역시 내 쓰레기통에 담기지는 않습니다.
그냥 쓰레기통을 통과해서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둡니다.
이런 상상을 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 인간관계에서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됩니다.
모든 문제는 세 치 혀에서 나옵니다.
'강아지가 사랑받는 이유는 말을 못 해서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할 말 하지 못하고 참고 살면 병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할 말 하고 살더라도 와이프, 여자 친구에게만큼은 그런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관계마다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따로 있습니다.
터진 게 입이라고 무조건 솔직한 게 다 좋은 건 아닙니다.
→ 쌓인 스트레스는 밖에서 적당한 방법으로 풀자.

▶ 소크라테스가 되어보자.
소크라테스는 크산티페라는 아내와 살았습니다.
크산티페는 악처로 유명한 여자였습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와 손님이 이야기를 하던 중 크산티페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양동이에 물 한 바가지를 담아 소크라테스의 머리 위에 부어버렸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친구는 물었습니다.
"자네는 왜 저런 악처와 함께 사는가?"
소크라테스는 말했습니다.
"말을 훈련시키는 사람은 거친 말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네. 허허허."
가끔 도무지 와이프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땐 이런 이야기를 떠올려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야기가 그렇다는 것이지 와이프에게 이런 이야기 해주면 안 됩니다.ㅎㅎㅎ 혼납니다.

연애와 결혼은 인내심의 끝판왕이다.
인내심 없이 결혼을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연애와 결혼생활은 끝없는 인내의 연속입니다.
그것은 상대방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인내하는 게 싫고, 나를 거슬리게 하는 게 싫고, 간섭받기 싫고,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으면 답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마음 편히 혼자 살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끝없이 인내하고 맞춰나가야 합니다.
한 명의 부처가 되고, 한 명의 예수가 된다고 생각해봅니다.

▶ 나만 잘하면 된다. 나나 잘하자.
'나는 상대가 실수하면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가려 하는데 왜 내가 실수 하나 했다고 이렇게까지 잔소리 하지?'
'나는 문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생각하는데 왜 이 사람은 이미 일어난 일에 부정적이고 불평하지?'
'나는 이 사람을 존중해주는데 왜 이 사람은 나를 존중해주지 않지?'
이런 생각은 버리는 게 좋습니다.
그 사람은 나와는 다른 사람인 것입니다.
사람은 뜯어고치려고 해서 뜯어고칠 수 있는 동물이 아닙니다.
나나 잘하면 됩니다.
나나 잘하면 되고, 공주님 모시듯이 잘 모시면 됩니다.
이 여자를 선택한 것도 내 선택이고,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습니다.
'내가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 이 사람도 불쌍한 사람이다.
'이 사람도 불쌍하고 가여운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이 사람도 더 누리고, 더 부유하고, 더 즐기고 살 수 있던 사람인데 나를 만나서 이렇게 사는구나.'
'이 사람도 힘들고 불쌍한 사람이다.'
'이 사람도 사는 게 힘들 텐데..'
'이 사람도 바라던 결혼생활이나 로망이 있었을 텐데'
이런 생각으로 연민의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봐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들은 다 죽을 사람들이다.
내가 살아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다 죽을 운명입니다.
내가 살아있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죽을 사람들입니다.
사람의 운명은 길어봐야 100년 남짓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아주 짧디 짧은 순간입니다.
우리 모두 잠시 살다 갈 짧은 운명들이고 다들 죽을 운명에 처한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잠시나마 마음이 편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마무리 ]
최근에 있었던 다툼 속에 생각해본 내용들입니다.
아쭈 짧은 결혼생활이지만 결혼생활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런 생각들 또한 금세 잊어버리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겠지만
이런 생각들을 반복하고 곱씹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정리해봤습니다.
싸움의 순간에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그 순간의 찰나에 한번 참는 것이 운명을 뒤바꿀 수 있습니다.
위 내용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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