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하락장에 깨달은 것들(초심, 욕심, 투기, 현금보유 실패)

2021. 3. 6. 11:38투자일기

반응형

[목차]
● [2020년 7월 ~ 2021년 3월] - 욕심이 자라난다!
● 수익률 쫓아 종목선정 변화
● 최근 하락장에 들려오는 곡소리
이번 투자에 아쉬운 점


● [2020년 7월 ~ 2021년 3월] - 욕심이 자라난다!

코로나 폭락 후 2020년 3월부터 V자반등을 시작했다.

나는 뒤늦게 8월 불장에 뛰어들었다.

내가 뛰어든 이후로도 약 7개월간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뭘 사도 올랐다.

내가 주식을 잘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내가 고른 종목이 최고 같았다.

미국주식은 무조건 오른다는 낙관에 취했다.

잠깐의 조정따윈 무섭지 않았다.
조정따윈 가볍게 무시하고 다시 오르는 상황이 반복됐다. 무조건 추매의 기회였다.

'이러다 금방 부자되겠다. 어디로 이사가지? 차는 뭘 타지?

주식 너무 쉽다,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구나, 이렇게 좋은걸 왜 이제 알았지?'


● 종목 선호의 변화 - 수익률 쫓아가기

처음엔 가치투자를 외쳤다.

반등하지 못한 가치주를 샀다.

테슬라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차트를 보고 겁먹었다.

나는 스마트한 투자자이기 때문에 저평가 주식을 담았다.

멍청하게 테슬라 상투따윈 잡지 않았다. (당시 2020년 8월 400달러 부근ㅠ.ㅠ)

- 시간이 흘러 -

성장주만 맨날맨날 올랐다.

지인은 테슬라로 떼돈을 벌고 있었다.

뒤늦게 4차산업 종목들을 담기 시작했다.

나는 스마트하니까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ETF로 담았다.

멍청하게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는 행동따윈 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ETF는 많았고 좋아보이는 건 다 샀다. (보유 ETF만 40여종 ㅠ.ㅠ)

 

- 시간이 흘러 -

개별주식, 집중투자한 사람들의 수익률이 엄청났다. 부러웠다.

슬슬 개별주식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역시 부자가 되려면 집중투자해야해!, 지키려면 분산투자 벌려면 집중투자!' (7~800달러 부근에 테슬라 탑승)

스펙주가 유행이네? 스펙주 수익률이 엄청나네? 초기에 진입하면 엄청난 수익률!?

조금씩 담아보자!

예) 이항, EXPC, ZNTE, SKILZ 등 (현재 주가 박살남)

 

< 종목의 흐름도 = 탐욕의 흐름도 >

저평가 가치주4차산업 ETF4차산업 개별주스펙주, 페니스톡

● 최근 하락장에 들려오는 곡소리

"이런 x발, 누구 말 듣고 A주식 투자했다가 망했네, 그놈 말을 듣는게 아닌데."(남탓)

"형님 어떡하실거예요? 저 B주식 샀다가 거지됐어요."(남탓)

"원금만 회복하면 다시는 주식 안한다."(포기)

"더 떨어질거야, 지금은 살때가 아니야."(비관)

"차트를 보면 떨어지는 차트라고!"(비관)

"그냥 수익날때 먹고 빠질걸 무슨 광명을 보려고 ㅠㅠ"(후회)

이번 투자에 아쉬운 점
- 상승장에 현금비중 유지할걸!

처음 불장에 진입했을 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조심스럽게 투자했고 예수금 비중을 지켰다.
주변 사람들이 다 투자에 뛰어드는 걸 보며 빠져나와야할때가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길어지는 상승장에 익숙해졌다.
처음 느낀 경계심은 이미 잊었다.
시장과 뉴스에는 장밎빛 전망만 보도됐다.
유망한 종목 소개가 넘쳐났다.
유망한 종목 발굴에 현혹돼 돈 넣기에 바빴다.
점점 현금보유가 고갈됐다.
오늘이 제일 쌀때라며 눈이 멀었다.
통장에 돈이 바닥날때 쯤 하락이 시작됐다.
막상 폭락이 며칠 이어지니 현금보유 없는게 뼈아팠다. 추매를 못하는 것도 아쉽지만, 하락장에 현금까지 없으니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욕심에 눈이 멀었던 것이다.
처음에 투자계획이랑 행동을 다르게 했다.
다음 상승장이 오면 반드시 현금보유를 지키리라..!
지금은 현금도 없으니 존버밖에 할일이 없다.

ㅡㅡㅡㅡ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