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담배를 끊은 이유(Feat. 금연하는 법, 담배 끊는 법, 금연 성공담)

2021. 3. 16. 22:15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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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저는 흡연자였다가 금연자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금연이란 주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금연이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혹시나 금연을 고려중이거나 금연하기 어려우신 분 중에 이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금연의 방법에는 수만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제가 경험한 한 케이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레고!

레고


● 담배에 대한 호기심 - 초딩

담배에 대한 호기심은 초등학생 때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쯤 수학여행을 갔습니다.

말 안 듣는 초딩들이 그렇듯, 밤이 되고 취침시간이 되자 미쳐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행동파 친구들은 콘도 베란다 창문 밖으로 뛰쳐나가 땅 바당에 있는 담배꽁초를 주워 모았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보란 듯이 멋지게 담배를 피웠습니다.

라이터로 입 부분을 지지면 소독이 된다더군요. 정말 설득력 있더군요.

그 정도 급은 아니었던 저와 친구들 몇 명은 종이를 말아 불을 붙여 빨아보았습니다.

지금도 생각이 나지만 굉장히 매웠습니다. Shit이었습니다.


● 동네 형이 건네준 첫 담배

초등학교 시절 동네 형들과 어울려 놀았습니다.

같이 술래잡기하고 놀던 착한 형들이었습니다.

그중 꼭 사춘기가 빨리 찾아오는 형이 있습니다.

당시 이런 느낌의 동네형

어느 날 그 형이 아빠의 담배를 몰래 빼왔고, 동생들 앞에서 멋지게 담배 시범을 보여줬습니다.

호기심 많은 잼민이었던 저는 Try 해보았습니다.

담배는 원래 이렇게 피우는 줄 알았지만 제가 했던 것은 겉 담배였습니다.(사실 쫄았던 듯)

다행히도 그 후 중, 고등학교 시절 동안은 담배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 20살, 담배에 대한 좋은 기억

담배를 끊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담배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입니다.

저의 좋은 기억은 뿅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막 성인이 되어 하루가 멀다 하고 술집을 전전하며 미쳐 날뛰던 때 친구들한테 담배를 배웠습니다.

맨 정신에 담배 1개만 피워도 소주 1병 마시고 취한 뽕이 왔습니다.

담배 1개에 취하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 뽕을 즐기기 위해 친구가 일하는 편의점에 빈둥대며 하루 날밤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바닷가에 놀러 가서 잔뜩 취하고 담배에 또 한 번 취했습니다.

마시고 피우고 취하고..ㅎㅎ

잔뜩 취해서 바닷가 가서 또 놀고..ㅎㅎ

그리곤 군대를 가게 됩니다.

(이때만 해도 친구들 담배 얻어 피우는 단계였습니다. 있으면 피우고, 없으면 안 피우고.)


나는 흡연자가 되겠어!

본격적인 흡연자가 되기로 결심한 시기는 말년병장일 때였습니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웬일인지 자꾸 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입니다.

그러다 생각했습니다.

'아! 내가 담배를 피우고 싶구나!'

'한번 사는 인생 해보고 싶은 거 해보고 후회하자!'

'담배에 중독돼도 끊고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역할 시기에 느끼는 근거 없는 자신감들이 제 몸을 휘감았습니다.

심지어 저는 군생활 중 동기 한 명을 금연시켰었습니다.

"○○아, 네가 하루에 한 개씩만 피우더라도 1년이면 365개를 피우는 거야. 하루에 3개면 1년에 1,000개는 피우는 거야."

이등병 때 동기 금연시키고 제가 전역할 때 흡연을 결심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담배를 피워야겠어!


● 담배는 내 친구(수험생활, 대학생)

군대 전역 후 살길 찾기 위해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담배 타임이 시작됐습니다.

수험생 때 피우는 담배는 정말 치명적인 중독입니다.

책상에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피 끓는 20대 초중반 넘치는 에너지 주체하며 수험서에 에너지를 쏟는 행동은 굉장히 답답한 행동입니다.

인내심 한계 느끼며 끙끙 버티며 앉아 공부하면 일어나고 싶은 마음에 엉덩에 땀 맺힙니다.

드디어 찾아온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가서 맑은 공기 마시며 피우는 담배는 정말..

그렇게 해방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20대 중반에 겪은 수험생활에 담배랑 가장 친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 연초를 끊은 이유

연초를 끊기로 결심한 건 대학생 때였습니다.

담배를 피우면서도 마음 한켠에 쌓이던 찝찝함이 어느 날 갑자기 그냥 터져버렸습니다.

동기들과 학교 앞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집에 돌아와 양치를 하던 중 그냥 갑자기 끊기로 결심해버렸습니다.

"담배를 끊자."

양치를 하던 순간에도 손가락에서 나던 담배냄새가 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장시간 꾸준히 쌓였던 담배에 대한 찜찜함이 어느 날 갑자기 터졌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게 좋을 때도 있지만 어느 순간 익숙해지면 왜 피우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정말로 그게 좋아서 피울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좋은지도 모르겠는데 습관적으로 피운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피우고 싶지 않은데 친구가 피우자고 해서 피울 때, 시간 남으니까 미리 피워둬야 할 때.

습관적으로 자주 피울수록 더욱더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것을 인지하면서부터 담배랑 조금씩 멀어진 것 같습니다.(특히 냄새, 피우는 본인도 담배냄새가 싫다.)


● 전자담배라는 신세계

그렇게 담배를 끊었지만 또 하나 강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자담배.

이것은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내가 바라던 바로 그것!

연초의 단점을 모두 보완한 그것!

고약한 냄새가 없고 손가락에 냄새가 베지 않는 그것!

심지어 향기로운 과일향이 나는 간식 같은 그것!

(옆에서 누가 전자담배 피우면 향기로워 들숨을 마신 나였다.)

정말 전자담배는 내가 원하던 그것이었습니다.

열심히 피워댄 그것


● 전자담배 마저 끊게 된 계기

하지만 그 좋은 전자담배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저의 건강에 대해 찜찜하게 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1. 전자담배가 더 해롭다는 기사 및 소문들.

2. 코일이 타면 느껴지는 기분 나쁜 탄맛.

3. 가끔씩 입속으로 퍽 튀어 오르는 전자담배 액상

4. 어쨌든 이것도 많이 피우면 목이 아프더라.

건강에 해로울 것이라는 찜찜함이 누적되어 전자담배를 끊게 되었습니다.

전자담배도 깊게 흡입하면 목과 기도가 아픕니다.

목이 아프니 가래가 낍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목이 우선적으로 아프고, 그 상태로 피우면 목이 더 따갑고 아픕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암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러던 중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와이프와 연애하던 시절 와이프 몰래 전자담배를 피우다 걸렸습니다.

담배 피우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와이프에게 딱 걸렸습니다.

주머니에 몰래 넣고 다니면서 화장실 갔다 올 때마다 몰래 피웠는데 제 주머니에 볼록한 것을 보고 "어머, 자기 주머니에 뭐야? 나 줄려고 몰래 선물사 왔어? 봐봐."라며 제 주머니를 더듬었고, 그 속에서 전자담배가 나왔을 때 그 상황은 정말 별로였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어차피 끊을 때 됐다, 이참에 끊자'라고 생각하고 전자담배를 구부려 뜨려 폐기하게 되었습니다.


● 담배가 전혀 생각이 안 나는지?

담배는 평생 참는 것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가끔 담배 생각이 납니다.

다만, 충동이 강하지 않습니다.

한번 마음에서 멀어지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담배는 결국 나에게 해롭다'는 생각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담배는 나에게 높은 확률로 질병을 가져다줄 것이다'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습니다.

다른 어떤 안 좋은 습관보다도 나에게 빨리 암을 가져다줄 것 같았습니다.

피우면서도 결국엔 그 끝을 예상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훤히 보이는 안 좋은 결과가 예상됐기에 쉽게 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마무리

여기까지 제 금연 담이었습니다.

금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담배는 몸에 해롭습니다.

담배 오래 핀 사람들은 입냄새가 많이 납니다.

입냄새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안 좋은 냄새가 납니다.(나이 들수록 심해진다)

눈의 흰자가 누렇게 변합니다.

금연은 선택이지만 금연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담배 백날 피워도 폐암 안 걸리고 건강하게 잘 사는 사람 많다", "어차피 걸릴 놈은 걸린다, 담배 안 피워도 걸리더라" 이런 말 하지 마세요. 제발 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면전에서는 말 안 하더라도 속으로는 무식한 사람이라고 욕합니다. 스스로도 아시잖아요. 그런 거 아니란 거.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당신은 아닐 겁니다. 극소수의 사람의 특이 케이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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